요즘은 사이트 하나 자주 들어간다고 해서 마음 놓을 수가 없다. 방금 전까지만 해도 잘 열리던 커뮤니티가 어느 날 갑자기 “페이지를 찾을 수 없습니다”라고 뜨는 순간, 세상 허무하다. 주소가 왜 이리 자주 바뀌는지, 누가 알려주는 것도 아니고 그냥 알아서 잘 찾아오라는 건가 싶을 때, 조용히 도움 되는 사이트가 하나 있다. 바로 주소깡 이다. 이름부터 직관적인 이곳은 말 그대로 여기저기 흩어진 웹사이트 주소들을 쫙 정리해 놓은 주소 안내소 같은 존재다. 실시간으로 사람들이 많이 찾는 사이트 순위를 보여주기도 해서, 단순한 링크 모음집 그 이상이다.
어디까지가 이사고, 어디부터가 실종이지?
주소깡을 처음 열어보면 정말 별거 없어 보인다. 그런데 그게 이 사이트의 매력이다. 로그인 없이도 들어가자마자 테마별 인기 사이트들을 볼 수 있고, 딱 봐도 “아, 이거 요즘 다들 찾는구나” 싶은 것들이 위쪽에 정리돼 있다. 바뀐 주소도 실시간으로 반영돼 있어서, 예전 링크 눌러봤자 시간만 버리는 사람들에게는 진짜 꿀이다.
북마크보다 더 빠른 바로가기
보통 우리가 자주 가는 사이트는 브라우저에 저장해놓는다. 문제는 그 주소가 자주 바뀌는 사이트들이라는 거다. 북마크에 있는 링크 눌렀다가 접속 안 되면 다시 검색하고, 광고 섞인 결과 피하고, 정답 같은 페이지 찾는 데만 몇 분이 훌쩍 간다. 주소깡은 그 과정 자체를 생략해준다. 지금 살아 있는 주소만, 그것도 사람들이 실제로 많이 쓰는 기준으로 정리돼 있어서, 한 번 익숙해지면 그냥 이곳이 내 북마크가 된다.
클릭 수로 정해지는 실시간 인기 순위
주소깡의 숨은 기능 중 하나는 바로 ‘지금 누가 뭘 보고 있는지’를 슬쩍 보여준다는 점이다. 인기 클릭 순위로 정렬된 사이트 리스트를 보면 요즘 사람들 관심사가 어디에 몰려 있는지도 감 잡을 수 있다. 매번 바뀌는 순위를 보다 보면 주소 찾으러 왔다가 흥미로운 커뮤니티 하나쯤은 건지고 나가게 되는 일도 심심찮게 생긴다.
덤벙대는 기억력을 위한 구조적 대안
이름은 생각나는데 주소는 기억 안 나는 상황, 다들 겪어봤을 거다. 주소깡은 그런 기억력 구멍을 메꿔주는 기특한 구석이 있다. 내가 굳이 기억하지 않아도, 이미 누군가 정리해놓은 최신 링크들 덕분에 빠르게 다시 원하는 곳에 도달할 수 있다.
화려하진 않지만 딱 필요한 기능만 담아낸 이 사이트는, 잊을 만하면 다시 찾게 되는 그런 ‘습관형 도구’로도 손색이 없다. 사이트 주소를 기억하지 못한다고 해서 혼나는 시대는 지났다. 주소깡이 있으니까.